
올해 챙겨봤던 드라마 중의 하나, "탐나는도다". 부실한 플롯과 엉성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깜찍한 서우의 연기와 위트있는 장면들은 흡입력이 있었다. 보는 내내, 드물게 여자인 버진이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봤다.
탐라에서의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던지고, 섬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버진이. 그 탈출의 열쇠이기도 한 양인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는 버진.. 내가 그녀의 상황에 놓인다면, 버진이와 비슷한 감정이었을 듯.

반대로 버진이가 지금의 나의 인생을 산다면 어떨까? 비슷한 권태를 느끼지 않을까? 회사와 학원과 직장의 울타리를 늘 벗어나고 싶어하던 나. 내가 화려하게 비상할 곳은 지금의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 권태는 절대적인 무료라기보단 한 인간의 성향인 듯 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과 미래지향적인 성향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힘이지만, 이제 그것들만으로는 더 성장할 수 없음이 느껴진다.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성실하게 채워나가며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
PS.
버진이처럼 탐라에 주저앉는 것이 행복인지는 아직 모르겠고,..
나는 양인에게 미래를 걸 것이 아니라, 직접 바다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배를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y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