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종종 토쿄의 갤러리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갤러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록, 아티스트의 삶 역시 쉽지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많은 갤러리스트들은 그림을 팔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그것이 그들의 일이기에 당연한 일. 예술작품이라는, 몇백만원에서부터 억단위까지 하는 기호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은 보통의 부유층이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갤러리스트들은 당연스레 상류사회의 사람들만을 고객으로 삼고 관리하게 된다.
근대미술과 다르게, 현대미술의 갤러리들은 연예 기획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게 한명의 작가는 1개의 갤러리에 전속계약을 맺고, 그 갤러리들은 소비자(부자)에게 독점적으로 작품을 판매한다. 작가의 역량과 갤러리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갤러리는 팔릴만한 작가와 계약을 하고 팔릴만한 작품생산만을 적극적으로 유도해낸다.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자신만의 미美를 추구하는 아티스트의 삶은 매력적이지만, 생계의 문제는 늘 그들을 곤란하게 한다. 집이 부유해서,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의 삶을 지탱해주거나, 부유층에게 판매되는 작품을 위주로 그려야 한다.
젊은 패기가 느껴졌던 모리미술관의 전시 "롯뽄기 크로싱"의 출품 아티스트들의 절반이상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한다. 보람찬 노동이겠지만, 그 또한 얼마나 고된 하루, 하루이겠는가?
시각소비와 실물소비가 다르다고 한들, 소수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 위한 작품을 하는 삶과 작업 역시 친프롤레타리아적 가치관을 가진 나로써는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본디 땅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는 아티스트에게 기생적인 삶의 형태는 숙명과도 같으니, 미켈란젤로도 메디치가문을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의 일부로서, 아티스트의 삶이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이 사회의 틀은 거의 비슷하다. 회사도, 연예계도, 예술계도....
대기업화, 세계화, 분업화의 일원이 되느냐, 소박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느냐의 갈림길인 듯.
정리>
뭐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잘 팔리는거고, 진실한 작품이 인정받는 것이지.뭐. 그냥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는 결론.;;
요즘 둘러본 토쿄의 컨템포러리 갤러리들.
Wada Fine Arts
Takuro Someya Contemporary Art
Megumi Ogita Gallery
Takaghashi Collection
Shugo Arts
Tomiyo Koyama Gallery
Kido Press
Yamamoto Gendai
Posted by yom


